한옥에서 누리는 1인 궁중다과, 한국의집 고호재 가을 다과상 후기
이색적인 전통문화체험이 있는 전통문화 복합공간 한국의집. 한옥과 관련된 공간을 너무 좋아하는 저는 우연히 한국의집 고호재에서 선보이는 궁중 다과상을 보자마자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곳인데요. 쉽지 않았던 첫 예약부터 기대하던 다과상을 직접 맛본 경험까지 공유해보려 합니다.
" 한국의집 고호재 "
운영기간 : 2021. 9. 15 ~ 2021. 11. 28 (총 63일)
운영시간 : 매주 화~일요일 09:30 ~ 19:30 (일 5부)
인스타그램 : @koreahouse_official
'고호재(古好齋, KOHOJAE)'는 옛 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집이란 뜻을 가진, 한국의집의 프리미엄 궁중 다과 브랜드예요. 한국의집의 별채에서 1인 소반에 차려져 나오는 궁중 다과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시즌별로 조금씩 달리 선보이는 구성이 특징입니다. 제철 재료로 빚은 떡과 한과, 꽃차 또는 과실차 등의 전통병과를 잘 보존된 한옥에서 맛볼 수 있어요.
올해 가을 다과상은 마무리되었지만 한국의집 고호재는 나중에 소중한 사람과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라 늦게나마 기록해봅니다.ㅎㅎ 가을이 끝나면 겨울이 오고, 이어서 봄과 여름에도 달라진 구성으로 방문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 시즌 다과상 일정은 겨울 다과상이 12월~2월, 봄 다과상이 3월~5월, 여름 다과상은 7월~8월 즈음에 진행되었답니다. 곧 다음 시즌이 돌아오겠네요!
고호재 궁중 다과상
첫 예약 후기, 예약 방법
입소문을 타고 날로 높아진 인기 덕분인지 예약도 치열한 고호재 궁중 다과상... 알림을 설정해 놓았지만 부랴부랴 예약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2~3분 정도 늦었을 때는 이미 첫날 첫 타임 한 자리밖에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예약 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놓고 틈틈이 들어가 확인해보면 취소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혹여나 예약 성공에 실패했더라도 희망을 버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네이버 예약 :: 한국의집 궁중다과 '고호재(가을 다과상)'
[프로그램명] 한국의집 궁중다과 '고호재(가을 다과상)' [운영기간] 2021. 9. 15.(수) ~ 2021. 11. 28.(일)(총 63일) [운영일자] 매주 화 ~ 일요일 [운영시간] - 1부 : 09:30 ~ 11:20(110분), 주문마감 10:30 - 2부 : 11:3
booking.naver.com
운영시간
매주 화~일요일 09:30 ~ 19:30 (일 5부)
※ 회차별 12명 한정 (일 60명)
- 1부 09:30 ~ 11:20
- 2부 11:30 ~ 13:20
- 3부 13:30 ~ 15:20
- 4부 16:00 ~ 17:50
- 5부 18:30 ~ 20:20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공간
한국의집 고호재
한국의집은 충무로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4분 거리에 있으며,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말그대로 '도심 속 한옥'이자 도심 속 힐링스팟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금세 주변 도심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곳이에요. 커다란 한국의집 간판을 보고 쭉 들어오시면 됩니다.
한국의집 고호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본격 궁중 다과(!)인 궁중 다과상은 시즌별로 오픈되기 때문에 계절마다 달라지는 정취를 다과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요. 고호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2020년 7월에 첫 선을 보였더라고요.
BTS의 빌보드 매거진 커버의 배경이 이곳 한국의집이라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는데요, 정말 촬영지로 손색이 없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집 고호재는 힐링 스팟이기도 하지만 사진이 잘 나오는 포토스팟이기도 해요! 고호재 안에서도 핫한 자리가 있더라고요.
※ 사진이 가장 잘 나올 수 있는 명당 자리를 사수하는 팁!
일찍 가시면 됩니다. 방문시 명단을 작성한 후 원하는 자리에 선착순으로 입장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1부인 9시 30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두 번째로 입장할 수 있었어요. 평일 첫 타임이라는 점 참고해주시고, 꼭 앉고 싶은 자리가 있다면 최소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시는 게 좋다고 하니 조금만 서둘러주세요!
리셉션에서 도착한 순서대로 명단 작성을 한 후에는 한국의집에서 대기하시면 되는데요. 워낙 크고 넓은 데다가 잘 꾸며져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별로 지루하지 않았어요. 처마 밑 벤치나 내부에 앉아 있어도 되고요. 열심히 구경하다 보니 금세 시간이 지나갔네요.
일하시는 직원분들도 이곳과 잘 어울리는 예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셔서, 있는 내내 바깥의 도시와 확연히 다른 공간인 것 같아 좋았어요. 정해진 인원만 들어오는 공간이라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여서 더욱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 한 느낌!
입장 시간이 되어 안내에 따라 '문향루'로 올라갑니다. 한국의집 입구에서 또 한 번 떨어져 있는 별채라 방해받지 않는 고립된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다른 한옥카페와의 큰 차이가 이런 점에서 오는 것 같아요. 주변으로 정원이 둘러싸고 있어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사계절이 한눈에 들어오는 운치 있는 공간입니다.
순서대로 신발을 벗고 입장을 하게 되는데, 신발은 살균, 소독, 보온(?)까지 되도록 잘 보관해주십니다. 두 번째로 입장을 했는데, 앞서 들어간 분들이 안쪽의 작은 방에 앉으셨더라고요. 활짝 열 수 있는 작은 창이 있어서 저도 작은 방의 남은 한 자리에 앉아 보았습니다. 바로 앞에 감나무가 보이는 자리였어요.
문향루의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작은 방과 마루와 큰 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가장 안쪽에 있는 큰 방은 바깥 창문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가장 마지막에 채워지는 자리더라고요. 4인 좌식 테이블 두 개가 붙여져 있어 총 8인이 착석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제가 앉은 작은 방은 비교적 프라이빗하고 바로 앞의 창으로 한옥과 정원 풍경이 보여 가장 인기가 많은 자리라고 해요. 마루는 거실과 같은 트인 공간이지만 창을 통해 정원이 보여서 꽃이 피는 계절에 오시면 역시 분위기가 좋을 것 같고요. 마루, 작은방, 큰방 모두 2팀씩 착석 가능합니다.
궁중 다과
가을 다과상 후기
1인 다과상
국화차 / 두텁단자 / 궁중약과 / 유자과편 / 밤다식 / 흑임자다식 / 곶감쌈 / 사과정과 / 호두강정
프리미엄 궁중다과 1인 다과상의 가을 시즌 메뉴는 한국의 전통병과와 국화차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곶감, 대추, 밤 등의 제철 재료로 빚어낸 떡과 한과를 맛볼 수 있어요.
단품메뉴인 호두 대추죽을 8,000원에 추가 주문할 수 있었어요. 저는 1인 다과상만 먹어보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직원분이 다과상을 가지고 들어오시는데요, 상차림에 대한 설명을 원한다면 잠시 설명을 해주고 가십니다. 차는 여러 번 따라 마실 수 있고 계속 리필이 가능해요. 직원분이 알아서 리필을 해 주시기도 합니다.
이번에 나온 차는 국화차였는데요, 쓴맛이나 떫은맛이 전혀 없는 깔끔하고 향긋한 차였어요. 옅게 구수한 맛이 느껴져서 끊임없이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차! 탱글한 젤리 같은 유자과편은 상큼한 유자향과 은은한 단맛이 에피타이저로 좋았어요. 익숙한 재료를 사용했지만 처음 맛보는 조합과 예쁜 모양새가 재미 있습니다.
호두, 밤, 대추, 유자로 만든 소를 넣고 팥고물을 묻혀낸 두텁단자는 익숙한 고소한 맛 뒤에 코끝에 톡 치는 유자향이 매력적인 떡이었어요. 두텁단자의 밑에 깔린 사과정과는 모든 다과 중에서 가장 달았지만 바삭쫀득한 식감이 취향저격! 밤다식과 흑임자다식은 밤과 흑임자 그 자체를 꼭꼭 모아 뭉쳐놓은 작지만 강한 친구들이었고요. 호두강정은 바삭하고 담백 고소한 맛이 부담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을 맛이었어요. 대량으로 쟁여놓고 싶은 맛...
곶감쌈은 부드러운 곶감의 식감과 호두의 식감이 잘 어울리고 과일의 향긋함이 느껴져 좋았어요. 궁중약과는 표면이 살짝 바삭하며 일반적인 약과의 단맛이 나요. 모두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국화차와 호두강정, 사과정과와 함께 먹은 두텁단자가 다시 생각나더라고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블루리본 서베이에 무려 10년 연속 선정된 검증된 맛집이었던 한국의집...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괜히 느껴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서울에 수많은 맛집이 있지만 한국 전통의 맛과 방식을 고수하는 곳이라 더 의미있는 것 같아요. 다른 계절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고호재. 아기자기한 궁중 다과상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상에 여유와 환기를 주었던 공간입니다.
+ 가벼운 산책코스로 걷기 좋은 한국의집 옆 남산골 한옥마을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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