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때는 열중해서 책을 읽던 적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책 읽기를 뒤로만 미루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떤 책이 좋아 보이면

읽어야지, 하고 담아만 둔 목록이 한가득이네요~

 

그러다 우연히 연남동에서 만난 재밌는 공간

서점 리스본 포르투에 들리게 되었는데요,

책이 주는 즐거움이 다시 와닿는 계기가 된

멋진 공간이라 소개해봅니다.

 

 

 

서점 리스본 포르투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23길 60

화-일 13:00 ~ 20:00 (월 휴무)

 


 

1호점인 서점 리스본에 이은 2호점인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 있는 서점 리스본&포르투.

 

서점 리스본은 <리스본행 야간열차>라는 소설처럼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으로 지루하던 일상에 반짝이고 잃어버렸던 설렘이 되살아나길 바라며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서점 리스본은 문학 위주의 큐레이션 서점이며, 서점 리스본 포르투는 '생활을 아름답게 하는 책 공간'이라고 하네요. 1호점에 비해 더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1호점도 연남동의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나가다 봤는데, 이번에 방문한 2호점을 먼저 와 보게 되었어요. 2호점의 규모가 좀 더 크답니다.

 

 

칠판에 멋있는 글씨로 안내되어있는 공간의 소개 문구. 1층은 생일 책 (작가의 생일별로 분류해 놓은 책 모음), 실용서, 인문 문학서가 진열되어 있는 곳이고요, 2층은 인문문학서가 있는 독서 공간, 3층은 전시 공간입니다. 그리고 루프탑까지! (문이 닫혀 있어서 이용 가능한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거기에 본격적으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커피와 차, 맥주와 와인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너무 좋은데요..? 독특한 점은 보통 북카페와는 달리 '서점'이 더 주가 되는 공간으로 테이블들이 모두 야외나 2층에 있다는 것입니다. 

 

 

 

연남동 경의선 숲길의 끝자락쯤 보이는 서점 리스본 포르투의 예쁜 간판과 야외 테이블입니다. 이쪽 길은 잘 알지 못했는데 가는 곳마다 예쁘고 멋진 가게들 뿐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외관에서부터 독보적인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는 이 곳!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서점의 폴딩 도어가 환히 열려 있었어요.

 

 

 

시원시원한 앞마당에는 야외 테이블 서너 개가 나와 있었는데 서점 옆의 공간에도 테이블이 더 있더라고요. 야외테이블에서 삼삼오오 모여 조용히 책 읽기에 집중한 사람들이 여기가 어떤 곳인지 보여주었어요. 서점 내부뿐 아니라 외관과 마당에서부터 서점의 이름처럼 외국에 온 듯한 분위기가 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일반적인 독립서점과는 다른 컨셉임이 느껴졌습니다.

 

간판 옆에도 테이블들이 있어요

 

서점 바로 앞에도 친절한 안내문이 있어요

 

 

 

※ 여기는 문이 아닙니다. 옆쪽에 입구가 있어서 들어가 보면,

 

 

햇살이 바로 내리쬐는 서점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저 커다란 스피커에서 시끄럽지 않은 음악이 잔잔히 나오고 있어요.

 

 

 

서점의 이름을 설명하듯 리스본, 포르투에 관한 그림(사진이었는지 헷갈리네요)이 걸려 있습니다 :)

 

서점 안의 책들은 하나같이 취향에 꼭 맞아서 더 좋았습니다. 여행을 사랑하는 분위기가 책에도 묻어있는 것 같아요. 너무 서두르거나 다그치지 않고 여유롭게,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읽기 좋은 책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요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작가의 책이나 꼭 읽으려고 기억해 놓고 있던 책, 읽다가 잠시 멈추었던 (미룬) 책까지 있어서 조금 신기하기도 했어요ㅎㅎ 관심 있던 책들을 직접 보고 고르는 것도 새삼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점 리스본 포르투에서는 자체 제작 굿즈도 함께 판매 중입니다. 에코백, 글쓰기 노트, 북 퍼퓸, 엽서 등의 굿즈가 있어요. 모임과 행사도 종종 진행하고 있다는데요,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하시더라고요. 책에 진심인 분들이 걱정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장이 될 것 같아요! 이러한 행사에는 북 토크, 재즈 초보 모임, 주말 저녁 와인 독서실 등이 있었습니다. 관심사와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힐링입니다.

 

 

 

 

책들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 <마음의 일>이라는 책을 꺼내봤는데, 일러스트레이터 재수님의 그림이 담긴 만화형 시집(?)이었어요. 처음 보는 구성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그대로 눌러앉아 읽고 싶었네요. 표지도 너무 귀엽죠

 

 

2층은 책을 구매한 후 조용히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물론 1층에서도 읽을 수 있지만 더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이었어요. 야외의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 정말 조용히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계단을 오르면 2층 문에 적힌 "거트루드 스타인의 집, 책과 함께하는 고요와 평화를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거트루드 스타인은 20세기 미국 출신 작가 겸 시인으로, '거장을 알아본 거장'이라는 별명의 주인공입니다. 누구나 들어본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의 화가들이 무명 시절이었을 때부터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그녀의 집에 모여 영감을 주고받도록 한 인물이라고 해요. 그동안 자세히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네요!

 

 

 

2층에는 작은 테이블 하나와 큰 테이블이 놓인 정말 조용한 공간이었어요. 연남동에 이렇게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있었다니 신기했습니다. 1층과 분리된 공간이라 다른 장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3층에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하니 계속 올라가 봅니다.

 

 

2층 문 옆의 원형계단으로 올라오는 구조인데, 계단이 무서웠어요! 3층까지 올라오는 분은 많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공간이지만 어느 하나 대충 구성한 공간이 아니라서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갔을 때에는 제주바다를 그린 김광재 작가님의 개인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날은 더웠지만 시원한 그림도 보고 예쁜 공간도 보고 일석이조~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이런 작업실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책상 위에는 간단한 방명록을 남길 수 있는 공책이 있었습니다.

 

 

 

한 귀퉁이에 살짝 적고 나왔답니다.

 

 

서점 리스본 포르투를 나오며 이런 서점이 우리 집 근처에도 있으면 단골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책과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여기 주민이 되는 방법밖에는 없겠죠?😂 가끔씩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종종 방문하고 싶은 공간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