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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생산된 공산품이 아닌, 인간미가 느껴지는 오래된 사물들을 모아놓은 가게 사유집을 방문해보았습니다. 골동품이라는 사물의 특성에 맞도록 자연스럽고 고즈넉하게 구성된 공간이 인상적이었던 곳이었습니다. 해외의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판매하는 곳은 많지만 우리나라의 빈티지, 핸드메이드 오브제가 모여있는 곳은 흔치 않아서 더욱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사유집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29길 24 2층
수-일 14:00 ~ 19:00 (인스타그램 확인 권장)

사유집 인스타그램

 

 

 


연남동-사유집-외관
사유집 외관

 

홍대입구역과 가좌역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사유집. 카페잼잼의 위층에 있습니다. 카페잼잼도 볼 때마다 만석이다 했더니 맛집이었더라고요..! 사유집은 옆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됩니다.

보통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2시 ~ 7시까지 영업을 하시는데, 가끔 오픈 시간이 변경될 때마다 인스타그램으로 공지되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사유집-내부-전경
다양한 소품과 작품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남동의 여타 가게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사유집이 만들어진 이 공간 자체도 오래된 가옥이었다고 해요. 오래된 물건을 파는 곳이지만 젊은 사장님이 운영하고 계십니다. 오래된 것들을 기성세대만이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놓은 곳이라 더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인센스를 구매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매장에 들어가자 사장님이 인센스를 피워주셨어요. 특유의 나무 타는 냄새(?)가 평화로운 공간과 잘 어울렸습니다. 인센스 홀더 등 작은 받침들에도 덩달아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사유집-인테리어
나무, 흙, 돌, 금속의 재질이 드러나는 인테리어

 

전체적인 사물들을 비롯해서 인테리어에도 특별한 가공 없는 자연스러운 소재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는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사유집의 인테리어는 제주의 금속공예 스튜디오 '오브젝트 늘'의 디렉팅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전반적으로 힘을 뺀 인테리어가 물건들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골동품들은 한국의 곳곳에서 찾아낸 물건부터 아프리카의 스툴과 티베트의 오브제까지, 사유집과 어울리는 물건이라면 나라 구분 없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작품들이 모여 있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요. 물건의 대부분이 나무나 흙, 유리 등의 소재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형태가 아닐 수밖에 없죠. 왠지 그래서 더 따뜻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사유집-창가
사유집의 창들

공간에 드리워지는 빛도 쨍하거나 인위적인 곳이 하나도 없었어요. 은은하게 비치는 빛이 물건들을 돋보이게 해 줍니다. 과하게 꾸며지지 않은 차분한 공간이에요. 

 

토기-유리공예-작품
토기, 유리 도자기와 가구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물건들은 용도와 쓰임새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천연재료를 사용한 마감 때문인지 비슷한 분위기가 납니다. 세월의 흐름이나 만든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을 가진,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도 나는 신기한 아이템들이 많았습니다.

전시된 물품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키요 작가와 일본의 쿠마가이 작가의 작품들이 있다고 하네요. 위 사진에서 고가구와 함께 배치된 영롱한 색깔의 작품이 쿠마가이 작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사유집-골동품-소품
사유집의 골동품들

 

계속해서 새로운 물건들이 나오고, 그것을 유행에 맞춰 사고 금세 질리는 패턴보다는 물건 하나라도 오래오래 소중히 다루고 아끼는 편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오래된 물건이 오히려 모던한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멋스러운 포인트가 되어 줄 수 있죠! 골동품이 생소한 분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시기에도 좋을 것 같고, 비정형적인 흔하지 않은 물건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보기만 해도 즐거운 공간입니다. 나중에 집을 이런 물건들이 잘 어울리도록 꾸며보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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