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핸드(GRANHAND) 서촌 방문│시향 후기
GRANHAND
갖가지 향기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브랜드 '그랑핸드(GRANHAND)'.
우리에게 수많은 기억과 감정을 각인시키고,
우리 삶 속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향의
가치를 믿는다는 그랑핸드는 향과 제품,
공간과 사람에 집중하는 브랜드입니다.
오프라인 스토어를 통해 알음알음 알려졌던
그랑핸드는 마포, 서촌, 소격, 북촌에 매장이 있어요.
이제는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데요,
아무래도 향이라는 장르가 개인별로 느껴지는
편차가 크고 취향을 많이 타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보고 싶었습니다.
서촌 지점을 통해 그랑핸드를 직접 경험해보았는데
향도 향이지만 매장이 너무나 잘 꾸며져 있어서
둘러보고 가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곳이었어요!
서촌의 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그랑핸드. 골목 어귀부터 친절하게도 매장 안내를 해주고 있습니다. 향을 좋아하시는 분은 언제든 환영이라니 당장 들어가 봅니다.
붉은 벽돌 건물로 들어가는 옅은 분홍색 계단..!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 독특한 외관입니다. 울창한 나무가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나뭇가지마다 그랑핸드의 사쉐가 걸려있었습니다. 사쉐는 향수 원액을 흡수한 암석을 담은 주머니 형태의 방향제품으로, 옷장 및 차량과 같이 비교적 좁은 공간에 자연스럽게 향을 채워주는 제품이라고 해요. 그건 그렇고 내리쬐는 햇빛이 떨어지면서 지는 이 그림자,, 감성이 보통이 아닌 것을 감지하며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건물 앞 계단과 같은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하늘거리는 얇은 천이 향기를 판매하는 이 곳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기에도 역시 사쉐가 걸려있네요.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서촌과 매장의 느낌이 비슷하게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밝지 않은 차분한 매장 안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채워지고 있었어요.
그랑핸드 서촌점은 총 2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생각보다 더 넓었습니다. 그리고 향의 종류와 제품의 가지 수도 상당하더라고요. 가지각색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하나쯤은 마음에 드는 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원분들은 정성껏 제품 설명을 해주시고 향도 함께 골라주고 계셨어요.
1층에서 처음 보이는 곳에 진열된 제품들은 역시 향수입니다. 그랑핸드만의 시그니처 퍼퓸들도 다섯 가지나 있습니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 형성된 오 드 퍼퓸도 있지만 100ml에 35,000원, 200ml에 45,000원인 저렴한 가격의 멀티퍼퓸들도 부담없이 구매하기 좋아 인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 멀티퍼퓸은 바디 스프레이나 룸 스프레이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두어개를 구매해서 취향따라 레이어링하기도 좋겠어요!
본격적으로 열심히 시향을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향은 즐기지만 '향수'에는 민감해서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멀티퍼퓸 같은 가벼운 향 제품을 시향했어요. 그랑핸드는 첫 구매라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서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나하나 시향해보기에 정말 편한 매장이에요. 각 제품마다 시향지가 넉넉히 준비되어 있고, 여러 향을 맡아 마비된 코를 리셋해주는 커피콩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섬세한 브랜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감동)
위 이미지 속 제품이 멀티퍼퓸입니다. 내추럴한 무드의 심플한 패키지~
멀티퍼퓸은 총 12가지의 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궁금한 건 못 참기 때문에 모두 시향해보았습니다. 마린 오키드, 수지 살몬, 규장, 트와 베르, 롤랑, 루시엔 카, 루시 다이아몬드, 비비안 워드, 베게너, 릴리 오웬, 비올레뜨, 럼버잭이라는 이름의 향들입니다. 이 향들은 이야기 형식의 글로 설명되어 있어요. 이 설명을 읽고 그 향을 맡아보면 대부분 비슷한 느낌이 났습니다. 톡 쏘는 과일 향기와 벽난로 앞 위스키 향이 가장 공감이 갔어요.
세지 않고 중성적이면서 자연스러운 향기, 그중에서도 특히 숲 속에서 나는 듯한 향과 깨끗한 빨래나 목욕하고 나온 비누향, 아로마향과 같은 향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뿌리지 마자 확 꽂히는 건 없었어요. 전체적으로 약간 진하다고 느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시향지 말고 몸에 뿌린 다음 잔향을 맡아볼 걸 하는 생각이 나중에서야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몇몇 향 중에서 '안개 낀 소나무 숲에서의 산책' 향인 루시엔 카가 기억에 남습니다. '수분기 가득한 식물원의 공기'와 헷갈리네요..ㅎㅎ
1층 공간의 다른 부분입니다. 향수와 프레그런스 오일 등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어요. 그랑핸드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의 종류는 크게 향수/ 홈 프레그런스/ 내추럴/ 바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 드 퍼퓸, 멀티 퍼퓸, 피부에 바르는 형식인 마커는 향수로, 디퓨저, 캔들, 사쉐, 프레그런스 오일은 홈 프레그런스로, 드로퍼, 스프레이, 인센스는 내추럴로, 핸드크림은 바디로 분류됩니다. 종류가 상당히 많죠?
강한 향을 직접 뿌리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공간을 은은하게 채우는 제품들이나 기분전환용으로 가볍게 뿌리는 제품들을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향수 브랜드에서 흔히 보기 힘들었던 오일 종류에 관심이 갔는데, 주로 상쾌한 허브 향기가 나서 거부감이 없었고 직원분의 설명처럼 마스크에 톡 뿌리거나 욕조 물에 몇 방울 떨어뜨려 사용하면 피로가 풀릴 것만 같았습니다.
매장 곳곳에는 작은 화분과 더불어, 자연의 소재와 함께 제품이 진열되어 있어서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뭔가 이솝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위 사진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의 작은 공간이에요.
2층도 비슷한 분위기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1층에 있던 오일과 함께 스프레이, 캔들 등의 제품군들도 더 있었습니다.
그랑핸드 매장이 지어진 이 건물 자체가 세모 지붕이다 보니 2층 천장은 경사진 형태네요. 그럼에도 층고가 높아서 시원시원합니다. 1, 2층 모두 제품들이 다닥다닥 몰려 있지 않아서 찬찬히 시향해보기 딱입니다.
창가마다 하나씩 꼭 있던 화분.
오일을 시향해 보기 쉽도록 진열되어 있습니다. 아마 저 돌에 뿌려서 향을 맡아보는 것 같습니다. 이 오일을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는 오일 버너를 사용하여 향이 퍼지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향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인 오일 버너와 아로마 디퓨저도 그랑핸드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해요.
그랑핸드의 향과 제품, 공간과 사람에 집중한다는 철학이 여실히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매장을 들어가면서부터 나오기까지 친절하고 섬세한 직원분들과 잘 꾸며진 공간이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었어요. 향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너무나 힐링될 듯한 그랑핸드 서촌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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