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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전통적이면서도 근대적인 요소를 볼 수 있는 한옥, 홍건익 가옥에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젊은 공예가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 <삶의 품격>이 진행 중입니다. 필운동의 명소라고 할 수 있는 홍건익 가옥과 함께 한옥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번 전시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

홍건익 가옥


홍건익가옥-외관
홍건익 가옥 외관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1길 14-4
운영시간 : 화~일 오전 10:00 ~ 18: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입장료 : 무료
주차 불가

필운동에 자리하고 있는 홍건익 가옥은 1934년에서 1936년 사이에 지어진 한옥으로 일각문, 우물, 빙고까지 갖추고 있는 서울의 유일한 한옥입니다. 대문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 별채 등 다섯 동으로 이루어진 이 집은 전통한옥의 배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근대 한옥의 요소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 가옥을 매입할 당시에는 증축되거나 변형된 부분 등 전체적으로 퇴락한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1930년대 중반 한옥의 기본적인 구조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2013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2015년의 복원 공사를 거쳐 현재는 서촌의 살아있는 역사 소개소가 되었습니다.

고즈넉한 동네 필운동에서 본격적인 한옥의 정취를 경험할 수 있는 홍건익 가옥. 관리도 잘 되어 있고 무료로 개방된 장소라서 주민분들이 편안히 쉬러 오시기에도 좋은, 열린 한옥인 것 같은데요, 이전에 한번 방문했다가 전시가 진행중인 것을 우연히 알고 이번에는 예약 후 전시를 보러 왔습니다. 시간당 4명씩 밖에 예약을 받지 않으니 네이버에서 꼭 미리 예약 후 방문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홍건익가옥-뒤편
홍건익 가옥의 뒤편

입구의 건물 옆의 담 사이 통로를 지나면 뒤편의 넓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잘 가꿔진 친근한 정원과 한옥, 그리고 우물이 보입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있는 한옥이 보기만 해도 평화로워지는 모습입니다.

홍건익가옥-정원
정원과 책 읽는 공간

정원의 작은 테이블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의 모습인데요, 분리된 작은 한옥 공간이 아기자기한 옛 책방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책의 종류는 많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전통 공예에 대한 책과 마음 수련에 도움이 되는 책이 주로 있고, 어린이용 그림책도 볼 수 있습니다.

한옥-안-책방
작은 책방

전시를 관람하기 전 이곳에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만 바라봐도 참 힐링되고 좋았습니다. 창가에 나란히 자리한 키낮은 독서대가 귀엽습니다. 가옥의 입구와 분리된 별도의 공간이라 더욱 조용히 쉬어가기에 딱이었던 작은 책방이었습니다.

 

 

 

 

 

《집의 사물들 - 삶의 품격》 전시 관람 후기


전시 <삶의 품격>

전시기간 : 2021. 6. 22 ~ 7. 30
관람시간 : 오전 11시~12시, 오후 2시~6시 총 5회 진행
- 네이버 예약으로 회당 4명까지 50분간 관람 가능 → 예약페이지 바로가기
입장료 : 무료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홍건익 가옥의 특별전 <집의 사물들-삶의 품격> 전시에서는 전통을 이어나가는 젊은 공예가 8명의 작품들을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 소품으로써의 작품들은 전통 공예를 더욱 친근하게 여기게 해 줍니다.

전시는 공예가 김민혜, 박수이, 오유미, 윤현진, 이가진, 장혜경, 정대훈, 조희화 작가와 함께하는데요, 가옥 안채의 대청과 건넌방에서 전시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답니다.

한옥-전시공간-입구
가옥 안채에 마련된 전시 공간

리셉션에서 예약 확인을 한 후 정해진 시간에 가옥 안채에 입장합니다. 작품들과의 경계가 없이 직접 만져보며 편히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전시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었어요. 방역을 위해 관람객들에게 손소독제와 비닐장갑을 나눠 주셔서 장갑을 착용한 채로 작품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한옥-내부-전시-전경
가옥 안의 전시회

가옥의 안채에 직접 들어와 보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예뻤습니다. 크고 작은 작품들도 한옥과 찰떡같이 어울려서 마치 원래 있던 사물들 같아 보입니다. 전시된 작품들과 작가에 대한 설명은 비치된 팸플릿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한지공예, 옻칠, 병풍, 자개, 청자 등의 전통 공예 기법을 활용해 현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소품들은 한옥은 물론이고 평범한 현대의 공간에도 큰 이질감 없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작품이 올려져 있는 하얀 소반까지 참 예쁘고...! 언젠가는 이런 작품들을 관람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 소장하고 싶어집니다.

자개소반과-옻칠합
자개소반과 옻칠합

전시된 모든 작품들이 개성 있고 아름다웠는데요, 가장 부담 없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생활 공예품은 이런 작은 소품이겠죠? 박수이 작가의 옻칠 바스켓과 옻칠합, 그리고 장혜경 작가의 자개 소반처럼 작은 공예품부터 시작해 앞으로 일상에서 어디에서나 우리 고유의 요소가 담긴 공예품들이 많이 많이 쓰이길 바라봅니다! 

홍건익 가옥에서는 이번 전시 <삶의 '품격'>을 시작으로 '품성, 품행, 품위'를 주제로 한 생활공예품을 차례로 전시할 예정이라고 해요. 12월에 있을 두 번째 전시의 작품들도 기대가 되네요. 한옥과 공예품, 한국의 미를 좋아하신다면 홍건익 가옥과 이곳의 전시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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