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스토리지 전시회 <더 이슈 the Issue> (8.29까지 연장)
예술·문화에 진심인 현대카드에서는 종종 흥미로운 전시가 진행되는데요, 8월 29일까지 연장된 <더 이슈 the Issue>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현대카드가 꾸준히 수집한 다채로운 주제와 방대한 양의 매거진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여 방문해보았습니다.
기간 : 2021. 4. 2 ~ 8. 29
장소 : 현대카드 Storage B2F~B2F
시간 : 화-토 낮 12시~오후 9시 / 일·공휴일 낮 12시~오후 6시
입장료 : 무료 (예약자만 입장 가능)
사전 예약 : 현대카드 다이브 앱
현대카드 스토리지
현대카드의 전시공간 스토리지(Storage)는 틀을 깨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것을 담아내는 '저장고'를 의미하는데요, 현대카드가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 라이브러리, 트레블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 쿠킹 라이브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권 보유 컬렉션'이 모인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국내외 시각예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the Issue :
시대를 관통하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Magazine Collection
현대카드 스토리지의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의 경향을 선별된 매거진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대표되는 매거진 <라이프 Life>, <플레이보이 Playboy>, <도무스 Domus>, <롤링스톤 Rolling Stone>, <내셔널 지오그래픽 National Geographic>을 중심으로 실물 매거진과 함께 관련 사진, 영상, 디자인 가구, 음반 등으로 당대의 문화를 바라봅니다.
1936년에 사진 인쇄술의 발전과 함께 발간된 포토저널리즘 잡지 <라이프 Life>. <라이프 Life>는 경제공황, 세계대전 등 굵직한 당대의 사건들이 잘 표현된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주요한 사건들이 생생하게 포착된 모습에서 미디어 발달의 시작인 사진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치, 문화 등을 포착한 미국적인 매거진이라고도 하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담은 드라마틱한 순간들도 꽤 있었어요. 특히 당시의 우리나라를 눈앞에서 마주하는 듯한 사진이 어떤 역사서를 읽는 것보다 확실히 뚜렷하게 체감되더라고요. 대부분 흑백으로 이루어진 사진들과 대비되는 커버의 붉은 로고도 <라이프 Life>를 각인시키는 데 한몫을 한 듯했습니다.
이어서 1950년대의 미국을 보여주는 대표 잡지 <플레이보이 Playboy>의 공간이 나옵니다. 세계대전이 끝난 후 소비가 활발해지며 많은 변화가 일어난 시기인 만큼 아주 다양한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보이 Playboy>라 하면 흔히 성인 매거진으로 인식되곤 하는데요, <플레이보이 Playboy>의 또 다른 활동들을 처음 알게 되어 새로운 시선으로도 보게 되었습니다. '지적인 도시 남성'을 타겟으로 변화된 시대에 맞는 수준 높은 콘텐츠들을 다양한 방면에서 제시했다고 해요.
#내 생일 매거진 서가 만들기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전시의 이벤트 존이 등장합니다. 태어난 연도와 달에 맞는 매거진을 찾아 (직원분이 찾아주심) 사진을 찍고, #더이슈 #내생일매거진서가만들기 #현대카드스토리지 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면 전시장을 나갈 때 엽서를 받을 수 있어요!
위 가구들은 <플레이보이 Playboy>에서 제시했던 디자인 가구입니다. 세련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매거진 편집 디자인에도 상당한 정성을 기울이고 디자인 가구와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소개하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전적으로 잡지를 이끌었다고 해요. 지금 봐도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들이 전시된 매거진들과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평가는 역시 성에 관련된 평가였는데요, <플레이보이 Playboy>를 향한 극명한 시각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상반되는 두 의견들을 모아놓은 곳도 인상 깊었습니다. 성 해방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점은 전시된 매거진과 그 굿즈들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유명 매거진을 다각도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다음으로 보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The National Geographic>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눈으로만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발간 당시에는 지리학 분야의 학술지 형태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리를 연구하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The National Geographic>의 주체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점점 지리학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대중적인 과학 교양 매거진이 되었다고 해요. 과학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지구과학, 우주에 대한 내용은 언제 봐도 신비롭고 겸손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데요, 지구를 다양한 장소와 시각에서 바라본 사진들이 참 멋있었어요.
위 사진은 네 번째 매거진 <롤링스톤 Rolling Stone>과 다섯 번째 <도무스 Domus>가 전시된 공간입니다. 음악과 뮤지션을 중심으로 미국의 반문화, 사회적 현상도 나타내는 좀 더 프리한 느낌의 젊은 세대를 위한 잡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이슈를 몰았던, 세계적인 뮤지션 존 레논 John Lennon이 사망하기 몇 시간 전 촬영한 커버 샷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인상 깊었네요.
마지막 <도무스 Domus>는 밀라노에서 창간된 건축물과 디자인 관련 잡지입니다. '도무스'는 이탈리아어로 '집'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무려 1928년부터 현재까지 발간되고 있는 도무스를 통해 시대별 건축, 디자인, 예술 트렌드의 변화와 여전히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를 만든 브랜드들까지 알 수 있어 눈이 즐거운 공간이었습니다. 디자인 분야 중에서도 건축·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도무스 Domus>를 통해 인사이트를 상당히 얻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번 전시의 묘미일 듯한 롤링스톤 LP존! 각 시대별 주요 뮤지션의 음악을 이 청음 존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어요. 네 개의 턴테이블에는 각각 50~60년대, 70년대, 80~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의 음반을 경험할 수 있는데, 한 음반을 골라 헤드셋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턴테이블을 조작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생각보다 음질도 정말 깨끗하고 턴테이블의 원리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실제로 보니 더 매력적이었어요.
여러 시대의 다양한 분야를 '매거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새롭게 체험할 수 있었던 <더 이슈 the Issue>. 현대카드가 열심히 모아서 꾸며놓은 공간과 수집품들을 무료로 관람하고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이번 여름이 가기 전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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