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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자락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피크닉(Piknic)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원 만들기 GARDENING> 전시. 여름이 되어 더 울창해진 여름을 한가득 느낄 수 있는 전시였는데요, 식물을 사랑하고 정원 만들기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정원만들기-포스터
전시 <정원 만들기>

 

《정원 만들기 GARDENING》
기간 : 2021-04-24 ~ 2021-10-24
시간 : 화-일 10:00 ~ 18:00 (월요일 휴관)
가격 : 일반 18,000원  어린이 13,000원 (100% 예약제, 재관람 50% 할인)
바로가기 : 피크닉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네이버 예약 ▼

 

 

네이버 예약 :: 정원 만들기 GARDENING

정원 만들기 GARDENING 2021.4.24.-10.24. 화-일, 10-18시(입장마감17:15) 피크닉 piknic 이 전시는 100%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예약 변경/취소는 관람 1일 전, 17시까지 가능합니다. 당일 예매는 불가능합니다. *

booking.naver.com

 


피크닉 (piknic)

전시, 카페, 다이닝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피크닉. 전시 굿즈와 함께 다양한 잡화와 문구 등을 판매하는 숍 피크닉과 통유리창으로 남산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머물 수 있는 카페 피크닉, 와인과 타파스가 있는 바 피크닉과 프렌치 파인 다이닝 식당 제로 컴플렉스, 그리고 현재 <정원 만들기> 전시가 한창인 전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시회 정보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4월부터 늦은 가을 10월까지 열리는 전시, <정원 만들기 GARDENING>에서는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가꾸면서 인간이 자연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원의 본질은 시간에 따른 변화라고 하는데요, 땅에서 자라나는 생명체인 식물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함께 달라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체코의 대문호 카렐 차페크와 영화감독 데릭 저먼 등 정원을 가꾸며 겪는 노동을 통해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풀어낸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으며 미술, 영상, 미디어 아트 등의 여러 분야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정원의 의미를 바라보게 됩니다. 전시 외부공간은 한국의 대표 조경가 정영선과 제주 출신의 자연주의 정원가 김봉찬으로부터 조성된 정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정원 만들기> 전시 리뷰


피크닉-외관
피크닉 Piknic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던 피크닉. 외관의 1층 창 안으로는 카페 피크닉이 보이네요. 나중에 카페에서도 여유를 즐기러 오겠다는 다짐을 하며 예약한 시간에 맞추어 전시관으로 입장합니다. 

관람하기 전 주의사항을 안내받는데요, 총 1층부터 4층의 옥상까지 이루어진 전시관 중에서 1층과 4층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 3층은 촬영이 불가한 점 유의해주세요! 모두 찍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글과 사진이 많았던 부분에서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되기도 했고요.

1층에-전시된-식물-조형물
1층 공간의 작품

먼저 1층의 실내 공간에서 마주하게 되는 독특하고 거대한 작품! 정원의 작은 텃밭에서 키울만한 채소들이 거대한 형상으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실제 식물이 아닌데도 조형물이 뿜어내는 빛과 움직임 때문인지 살아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재밌었어요. 전시 공간은 실내를 통과해 야외의 통로 겸 정원을 지나 다음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신기한 구조인데요, 건물 밖의 아주 커다란 무가 귀엽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 구조물들이 꽤 많았습니다.

미디어아트-식물-문답
미디어아트 작품/식물키우기 문답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동식물의 유해가 침식되고 풍화되는 토양에서 영감을 얻어, 실제와 가상의 이미지를 합성한 영상 설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땅 속의 세계를 크게 확대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일도 묘하고 즐거웠습니다.

각 작품들의 섹션마다 충분한 크기의 공간에 꽤 큰 규모로 전시가 되어 있기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며 천천히 감상하기 좋았어요. 조경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았던 2, 3층을 지나 마지막 4층으로 올라오면 디렉토리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정원 가꾸기 라이프스타일 안내서와 옥상 정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거진을 감상하기에 앞서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는 식물을 찾는 방법을 짧은 문답의 형식으로 찾아볼 수 있어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는데요, 거창한 정원이 아닌 소소한 화분과 텃밭으로 시작하는 나만의 반려식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옥상정원-누마루-풍경
옥상 정원의 누마루

전시의 마지막으로 더할 나위 없었던 정영선 조경가의 옥상 정원.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땅과 우리 삶에 어울리는 정원을 고민해온 분의 정원답게, 건축 공간과 자연 중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옥을 연상시키는 듯하면서도 현대적인 이 공간은 누마루에 토대하여 만들어졌으며, 이곳에 심어진 식물은 대부분 한국에서 자생하는 식물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요.

옥상정원-전경
7월의 옥상 정원

또 한국 정원의 특징은 담이 낮다는 것인데요, 이는 주변의 경관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옥상에 위치한 공간인 만큼 한층 더 가까워진 하늘과 남산의 전경을 정원과 함께 볼 수 있었어요. 역시 조상의 지혜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과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 수 있었던 <정원 만들기> 전시. 작은 화분 하나라도 집에 들여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이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가꾼다는 것은 상당한 노동을 필요로 하지만, 그 노동이 인간에게 주는 변화는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멋진 작품들과 함께 영감을 주는 글도 참 많았는데요, 

"우리가 무엇을 딛고 있는지 알기 위해선 작은 화단 하나는 가꾸며 살아야 한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에게는 부지런함과 노동은 있지만 성급함이나 걱정 따윈 없다"

이 두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

 

굿즈-판매-숍-피크닉
1층 숍 피크닉

관람을 마치면 1층 숍 피크닉을 지나게 되는데요, 다양한 전시 굿즈들과 함께 잡화와 문구, 패션 소품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에서 보았던 작가들의 서적도 판매하고 있어 전시의 여운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아요. 굿즈 외에도 피크닉의 감성이 있는 다양한 사물들이 하나같이 다 예뻐서 지나치기에 힘들었습니다😥

야외-온실-전시티켓
야외의 온실 / 티켓과 증정품

야외의 온실 공간에서는 소소한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건물 밖까지 참 잘 꾸며져 있는 피크닉..! 그리고 숍 피크닉에서 티켓 인증을 하면 상쾌한 향의 항균 스프레이 미니어처를 증정하고 있답니다👍

식물, 자연을 좋아하고 조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피크닉 <정원 만들기> 전시. 관람료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관람하고 나니 아깝게 느껴지지 않고, 기대 이상으로 뜻깊었던 전시였습니다. 어느 계절에 가도 그때의 매력이 있을 것 같은 이번 전시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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