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284 전시《익숙한 미래: 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관람 후기
옛 서울역이 과거 역사의 모습을 담은 채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2011년 개관 이후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문화역서울 284에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익숙한 미래: 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관람해보았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 문화역서울 284
서울역 바로 앞에 위치한 문화역서울 284. 284라는 숫자는 구 서울 역사의 사적 번호(사적 제 284호)를 뜻하는데요, 2011년에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문화역서울 284는 서울이라는 지역성과 문화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새로워진 공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명칭 공모전을 통해 그 이름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옛 서울역사를 2년간 리모델링하여 재개관한 문화역서울에서는 1900년의 남대문정차장부터 경성역과 서울역을 거쳐 현재의 문화역서울 284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직접 볼 수 있는데요, 근대 우리나라의 모더니즘 양식이 돋보이는 붉은 벽돌, 스테인드글라스, 르네상스식 외관 등이 보존된 1925년 경성역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100여년간의 역사가 복원된 복합 문화공간으로 역사와 예술을 함께하고 있어 타 미술관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전시, 공연, 워크숍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이곳. 구 서울역의 옛 모습을 감상해보고 싶다면 문화역 284 홈페이지에서 VR을 이용한 공간 투어를 해볼 수 있으니 둘러보세요 :)
문화역서울 284 기획전시
《익숙한 미래: 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
기간 : 2021. 06. 30. ~ 2021. 8. 29.
시간 : 매일 10:00 ~ 19:00 (월요일 휴무 / 입장마감 18:30)
가격 : 무료 (사전 예약 필수) → 네이버예약 바로가기
장소 : 서울 중구 통일로 1 문화역서울 284
이번 전시에서는 놀이터, 거리, 공원, 학교, 골목길, 지하철이라는 6개의 공간으로 분류된 공공디자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일상 속에서 흔하게 보이는 우리 주변의 공공디자인과 그 숨은 가치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공익을 위한 아이디어, 디자인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첫 번째 공간 '놀이터'에는 '놀다가 만나는 공공디자인'이라는 주제의 다양한 시설물들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대표적인 공간인 놀이터는 어느 공간보다도 더더욱 차별이 없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장애와 세대를 포용하는 더 넓은 관점의 놀이터를 제시하는 다양한 놀이시설물들을 직접 체험해보는 공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거리, 걷다가 만나는 공공디자인'은 복도에 꾸며진 길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거리를 거니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배려를 입힌 공공디자인의 사례들이 있는데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생겨난 거리의 그늘막 등 생활 속에서 편리를 더해주었던 시설물들과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일컫는 '스몸비'들의 안전을 위한 디자인 등을 보면서, 공공디자인이 시민들의 안전을 참 많은 부분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 와닿았습니다.
조건 없이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 공원. 우리에게 휴식처가 되어주는 공원은 삭막한 도시에서 녹색 공간을 제공해주는 소중한 곳이죠. 전시 관람 중이지만 앉아서 쉬다 가고 싶어지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공공디자인은 공공기관만 하는 일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요, 공적인 이익을 위해서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그 누구라도 공공디자인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해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기업, 시민들의 공공디자인도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공익 활동부터 환경을 위한 디자인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위 사진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윷놀이판인데, 너무 귀엽지 않나요. 간단한 장난감이나 생활 소품들에 폐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좋겠어요.
건물이 큰 만큼 전시 공간도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전시는 2층을 통해 이어집니다!
2층에는 학교, 골목길, 그리고 지하철의 공공디자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률적이지 않은 더 재미있고 창의적이고 안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간이었어요.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학교 공간에서는 책상에 앉아 익숙한 미래 포스터를 색칠해 볼 수 있답니다.
본 전시는 직접 앉아보고 올라가보고 그릴 수도 있는 체험형 전시라 아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딱딱한 박물관 느낌이 아닌 캐주얼한 분위기로 옛 서울의 역사도 보고 전시회도 관람할 수 있는 문화역서울 284. 말 그대로 서울의 문화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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