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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개관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북촌의 서울공예박물관. 드디어 예약 날짜가 다가와 전시를 관람해 보았습니다. 치열하던 예약도 조금씩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한국 최초 공예박물관이라 더 궁금했던 곳!

 

서울공예박물관


" 서울공예박물관 "

서울 종로구 율곡로 3길 4
매일 10:00~18: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

👉 사전 예약 링크 👈



예약 방법 / 전시 일정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틈틈이 예약 일정을 확인해보세요. 예약 취소건이 종종 생긴답니다. 상시 진행 중인 6가지의 상설 전시와 함께 현재 6가지의 기획 전시도 진행 중입니다. 

👇이전 포스팅에 각 전시 일정과 상세한 예약 방법을 정리해 놓았어요!

서울공예박물관 개관! 예약 방법과 전시 일정 안내

 

서울공예박물관 개관! 예약 방법과 전시 일정 안내

지난 7월 15일, 한국 최초의 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개관과 동시에 폭발적인 예약률로, 현재 9월 중순까지 예약이 꽉 차있는데요,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수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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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셨다면, 진행 중인 모든 전시를 회당 80분 동안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무료로 개방되는 전시이면서도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6회 차로 나누어 입장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회차당 90명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합니다.


서울공예박물관
관람 후기

서울공예박물관 안내도

안국역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서울공예박물관. 가장 독특한 원형 건물은 어린이박물관이 있는 교육동이더라고요. 잘 관리된 잔디밭이 깔린 넓은 마당에, 1층에는 공예도서실도 있어 지나가다 가볍게 들러 쉬기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0번 안내동으로 향하면 됩니다. 예약 확인 후 손목에 채워주시는 팔찌를 착용 후 80분간 관람이 가능해요. 다섯 개로 동이 나누어져 있어서 조금 헷갈렸지만 곳곳에 안내도가 있으니 차근차근 관람하면 됩니다. 

전시1동 로비 / 내부 안내도

안내동을 지나면 보이는 전시 1동 로비에서부터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보이는데요, 작품 과정을 친절히 설명하는 영상물이 각각 틀어져 있어서 시작부터 흥미를 자아냅니다. 안내동의 리셉션이나 로비에서부터 기발하고 독특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먼저 상설전시실의 전시부터 차례로 둘러보았는데요, 각 층마다 테마가 잘 나누어져 있어서 보기 편했습니다. 고대의 공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공예의 역사 전반을 꼼꼼히 알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전시실마다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꼭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상설전시실

전시 1동/2동 상설전시실


1부 - 자연에서 공예로

인류의 공예 발전의 역사를 고대와 고려를 거쳐 조선, 대한제국, 일제강점기까지 차례로 알아봅니다. 아주 옛날부터 꾸준히 발전해왔던 금속공예, 도자공예, 목칠공예 순으로 전반적인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사진으로만 봤던 '청자상감 구름 학 무늬 매병' 실물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몰랐던 공예품들도 하나같이 너무나 섬세하더라고요. 

2부 -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이어서 책가도 병풍과 가마 등 왕실 공예에서부터, 반닫이와 소반 등 일상의 공예로 나아가는 과정의 수많은 공예품들을 볼 수 있어요. 왕실 공예에서 화려한 색감과 장식 요소들이 말 그대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3부 - 공예, 근대의 문을 열다

3부에서는 서구의 문물이 들어오던 조선 시대부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사이의 공예를 보여줍니다. 수공예에서 산업 공예로 점차 바뀌어 나가는 과정이 신기했어요. 몰랐던 사실은, 대한제국 시기에 전통 공예를 부흥시키기 위해 따로 교육 기관도 설립할 정도로 신경 썼다는 것. 전통 공예가 쇠퇴했다고는 하지만 나름의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청자상감-구름과-학-무늬-매병
 청자상감 구름과 학 무늬 매병

전시 3동 상설전시실


자수, 꽃이 피다

전시 3동의 2~3층도 상설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로 만들어내는 자유롭고 섬세한 표현 방식을 볼 수 있어요. 자수에 담긴 소망의 유래와 함께, 자수가 만들어지는 자세한 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자수의 모든 것을 알아가는 느낌! 상상도 못 한 다양한 물건에 수를 놓았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특히 색색깔의 귀여운 골무와 오색찬란한 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아름답지 못할 물건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보자기도 직물 중 하나인 만큼 자수가 또 등장합니다. 보자기라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물건에 다시 흥미가 생겼던 전시였어요. 네모난 천 하나로 매고, 싸고, 묶는 다양한 쓰임새도 흥미롭지만, 그 안에 온갖 장식을 넣고 조합해 표현한 개성도 멋집니다. 옛날 보자기가 여느 트렌디한 색조합보다 앞서기도 하는 것 같아요. 직접 다양한 용도의 보자기를 묶어볼 수도 있어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보자기로 책가방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야호

 

기획전시실-지역공예실
기획전시실 -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전시 2동 1층 지역공예실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지역공예실의 위 전시는 21년 11월 21일까지 진행되는 기획 전시로, 전통 기술을 꾸준히 이어오는데 평생을 바친 22개 종목의 장인들을 소개합니다. 소목장, 칠장, 필장, 입사장, 오죽장, 나전장, 옹기장, 매듭장, 자수장, 침선장, 관모장, 홍염장, 옥장, 악기장, 궁장에 이르기까지. 공예품에 깃든 폭넓은 쓰임새를 볼 수 있어요. 장인의 공방과 도구를 재현해놓은 부분도 있어 더욱 감동적입니다.

 

 

기획전시실 -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전시 1동 3층 기획전시실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가장 기대하던 기획 전시입니다 :) 이 전시는 21년 11월 21일까지 진행하는 전시로, 1부에서 도자, 목木, 유리로 나뉜 현대 작가들의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상설전시실에서 주로 공예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 전시에서는 전통을 수용하고 새롭게 재해석한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획전시실 공예품

3D 프린팅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예부터, 익숙한 듯하면서도 색다른 공예가 가득합니다. 현대의 공예품이다 보니 실생활에 잘 어울릴 법한 요긴한 실용품들이 눈에 띄었어요. 유리, 나무, 도자라는 친숙한 소재로 이렇게 새로운 공예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보면서도 신기합니다. 

실용적인 가구와 그릇에서 더 나아가 독특한 아트 퍼니쳐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이곳에 한참이나 있었네요. 새로운 달항아리와 소반, 항아리 연작과 테이블웨어는 언젠가 꼭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습니다.

공예도서실
공예도서실

마지막으로 공예도서실에 들어가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더 잘 꾸며져 있더라고요. 창 밖의 시원한 뷰가 보이는 쾌적하고 예쁜 도서관입니다. 공예와 미술에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구경만 하려다 저도 모르게 책까지 읽다 나왔네요. 



전시실이 층별, 동별로 나뉘어 있어 동선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진 점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외관부터 마당과 실내가 모두 기발하고 아름답다는 점, 공예아카이브와 공예도서실까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직접 스크린을 터치하거나 일부 작품을 만지고 들어 보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관람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알찬 박물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남다른 서울공예박물관, 기회가 된다면 한번 들러보시고 전시도 관람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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