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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집'을 주제로 한 두 전시가 진행 중인데요, 삶의 형태에 따른 집을 이야기하는 전시 《집의 대화》와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긴 열두 명의 집을 소개하는 전시 진정한 집으로의 여정입니다. 집을 가장 사랑하는 집순이인 데다가 요즘 더욱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 꼭 가보고 싶던 전시였어요.


" 집의 대화: Homely Talk "

삶의 형식을 담는 집 이야기

DDP 집의 대화 - 조병수X최욱

기간 : 2021.09.02 ~ 2021.10.03
시간 : 10:00 ~ 18:00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D-숲
가격 : 무료 / 사전예약

<집의 대화: 조병수 X 최욱> 예약하기↓

 

네이버 예약 :: 집의 대화: 조병수 X 최욱

코로나 시대에 집에 대한 가치와 공간의 의미를 환기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 조병수, 최욱 두 건축가가 직접 설계하고 거주하는 자택과 사무실을 비롯해 자연과 만나는 소통의 공간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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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대화 전시회 전경

집의 대화: 조병수X최욱 전시는 DDP 살림터 1층의 다목적 라운지 공간인 D-숲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전에 디자인 스토어가 있던 공간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킨 곳인데요, 휴식 공간의 역할과 함께 전시나 포럼,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는 공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곳의 특성을 반영해 영상 콘텐츠로 진행되고 있어요. 사진 및 도면 등의 시각 자료와 작가들이 직접 쓰거나 말한 내용이 영상을 통해 재구성됩니다. 스크린 앞의 자리에 자유롭게 앉아 관람할 수 있으며, 각 영상은 10~15분 내외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어요.

A존의 '집 House', B존의 '집 속의 집 House within a House', C존의 '일하는 집 Work House', 마지막으로 D존의 '제안하는 집 House Proposals' 순서로 전시가 진행됩니다. 전시의 영상 콘텐츠로 제작된 디지털 시각 자료는 QR코드를 통해 상세 목록으로 확인할 수 있고, 건축가 조병수와 최욱의 인터뷰 전체 영상은 DDP 유튜브 채널 'ddp seoul'에서 볼 수 있어요!

 

건축가 조병수 X 최욱

집의 대화 - 일하는 집

가장 사적인, 거주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공간이 바로 집이죠. 유명한 건축가는 어떤 집에 살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번 전시로 건축가의 집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신기했어요. 전시에 참여한 두 건축가 조병수와 최욱은 한국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온 인물이에요.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서부터 지금껏 진행해온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 교수이자 다수의 건축가 상을 수상한 건축가 조병수의 대표작에는 ㅁ자집, 땅집, 지평집, 퀸마마, 키스와이어 센터, 남해 사우스케이프 등이 있는데요, 모두 평범한 틀에서 벗어난 집이자 감각하는 집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원오원아키텍스의 대표이자 『도무스 코리아』의 발행인인 최욱은 학고재 갤러리,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 가파도 프로젝트, 삼일빌딩 리노베이션 등을 디자인한 건축가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건축물들이 많아요.

집의 대화 - 제안하는 집

'집의 대화'라는 전시의 제목처럼, 집이라는 공간과 삶이 나누는 대화를 보는 듯한 전시였습니다. 두 건축가가 직접 지은 본인의 집과 다른 이들의 집, 공동체와 함께 상생하고 소통하는 집까지 보고 나니 집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겉으로 보이는 형태에만 집중하는 집이 아니라 손으로 감각하고, 경험을 담아내고, 자연과 사회와 더불어 사는 집에 초점을 맞춘 집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바람, 달빛이 넉넉히 들어올 수 있는 여유'를 둔다는 것, '한옥은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의지'라는 말이 와닿았어요. 그래서 한옥은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좋은가 봐요.

 

 

 

 


 

" 진정한 집으로의 여정 "


DDP 오픈큐레이팅 vol. 18

진정한 집으로의 여정

기간 : 2021.09.17 ~ 2021.10.17
시간 : 화-일 12:00 ~ 21:00 (월요일 휴무)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
가격 : 무료 / 사전예약

<진정한 집으로의 여정> 예약하기↓

 

네이버 예약 :: 진정한 집으로의 여정 展

[사전예약 필수] 서울디자인재단의 DDP 오픈큐레이팅 vol.18 <진정한 집으로의 여정>展은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열 두 명의 퍼소나를 통해 '집'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아갑니다. 타인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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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갤러리문

'리얼홈 프로젝트'의 DDP 오픈큐레이팅 vol.18 《진정한 집으로의 여정》. DDP 갤러리문에서 열린 또 다른 전시의 주제 역시 '집'인데요, 집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열 두 명으로부터 초대를 받는 듯한 전시였습니다. 이 전시 역시 무료이고요, 앞선 전시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집의 대화》를 관람한 후 이어서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갤러리문은 처음 가보았는데, 지하철역 쪽이 아니라 조금 더 걸어서 조용한 끝쪽 구석에 위치하고 있더라고요. 사람도 많지 않고 내부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입니다. 공간이 작지만 여유로워서 좋았어요.

진정한 집으로의 여정

한 공간 안에서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전시 공간입니다. 뚜렷한 경계는 없지만, 입구의 현관에서부터 전실, 창고, 4개의 방, 식당, 키즈룸, 거실, 서재, 창고로 구성된 여덟 개 부분으로 나뉩니다. 각 방에서는 세 명의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자신의 집을 구경할 수 있어요. 글로 표현하는 부분이 많아서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집의 본질, 나와 공동체'를 말하는 방 1, '지속 가능한 삶과 집'을 말하는 방 2, '나에게 선물 같은 집으로의 초대'라는 주제의 방 3, '진정한 집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방 4를 차례로 둘러봅니다. 열두 명의 퍼소나가 살고, 살아왔고, 살아갈 집이 글과 사진들을 통해 소개되고 있어요. 획일화된 딱딱한 집이 아닌, 삶의 가치를 투영하는 집의 모습이 흥미로운 영감을 줍니다. '소유하는 집'이 아니라 '사는 집'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나에게 집이란

네 개의 방 외에 서재와 창고, 거실 등은 전시에 참여한 퍼소나의 실제 일상을 반영한 공간이었습니다. 중앙의 식당에 자리 잡은 테이블 위에는 '나에게 집이란, ' 무엇인지 묻는 메모지와 '나의 주거 여정 이야기'를 적어볼 수 있는 종이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집은 무엇인지, 읽다 보면 재밌어요. 

다 똑같아 보이는 도심에서도 나만의 집을 찾는 여정을 끊임없이 떠나는 12인을 통해, 나의 집을 찾는 여정도 함께 되새기고 상상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덕분에 나의 집, 나의 동네,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는 나의 공간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어요.

집을 소유하고 외적으로만 꾸미는 것에서 벗어나, 나와 삶을 함께하는 집의 의미를 찾아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DDP의 두 전시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눈길을 확 끄는 화려함은 없어도, 단순하고 본질적이어서 더 생각에 잠기는 전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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