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시소 서촌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리뷰
아날로그의 낭만을 사랑하는 스페인 출신의 사진가 요시고의 국내 첫 개인전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을 관람하기 위해 서촌의 그라운드시소를 방문했습니다.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라는 부제다운 따뜻하고 감각적인 전시였습니다 :)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
기간 : 2021-06-23 ~ 2021-12-05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 마감 오후 6시) /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공휴일 정상 개관
가격 : 성인 15,000원, 아동/청소년 12,000원
교통안내 : 주차 불가
바로가기 : 그라운드시소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그라운드시소
그라운드시소는 시소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전에 보았던(saw)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보는(see) 플로우를 전시에 녹여내고자 하는 전시 · 문화 공간입니다. 전시제작사 미디어앤아트에서 런칭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서촌과 성수, 명동에 지점이 있는데요, 각각의 공간에서 다른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회 정보
2021년 6월 23일부터 12월 5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 요시고의 작품들을 대형 사진, 영상, 사운드를 통해 그 분위기와 온기를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관광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드러난 작품들이 건축, 다큐멘터리, 풍경 세 가지 섹션으로 선보여지는데요, 세계 여러 도시의 모습을 그의 이야기와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사진들이 펜데믹으로 인해 잊었던 여행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요시고 작가는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평범한 풍경과 장소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하기로 유명한데요, 특히 구도, 색채, 피사체에서 그의 그래픽 디자인적 취향이 드러납니다. 작가는 SNS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했습니다.
더 자세한 전시와 작가의 정보는 이전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그라운드시소 서촌《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얼리버드 예매
요시고 사진전 리뷰
그라운드시소 첫 방문이었는데, 전시장 가운데 뻥 뚫린 공간에 조성되어 있던 조경이 참 싱그러웠습니다. 건물의 구조가 독특해서 전시를 관람할 때 지루하지 않고 더 재미있었네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예매를 하고 방문했습니다. (얼리버드 티켓은 6월 22일까지였습니다!) 평일 11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전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이더라고요.. 전시장 밖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매틱 부스가 있었습니다.
종이티켓 발권 후 안으로 입장했는데요, 전시는 2층부터 차례로 층을 올라가며 관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규모가 크고 작품의 수도 많았어요. 전시와 작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으로 전시가 시작됩니다. 스크린 속 영상을 통해 요시고 작가의 인터뷰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작가에 대해 잘 모른 채 전시를 보더라도 금세 작가의 성향과 전시가 지향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는 친절한 전시라고 느껴졌어요.
본격적으로 PART1 건축에서는 건축 사진에 나타나는 작가 고유의 사진 기법과 스타일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색과 온도의 빛이 건축물과 조화되는 'Light & Shade'와, 건축의 대칭성과 기하학적인 요소들이 돋보이는 'Symmetry & Geometry'로 이어집니다. 초기에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빛이 건축물에 드리워지며 나타나는 규칙적이면서도 독특한 형태가 절묘한 그래픽처럼 보였습니다.
알맞은 톤의 건물과 원하는 색을 찍을 수 있는 시간대를 섬세하게 고려하여 찍는다는 설명을 보며,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와닿았네요. 어떤 각도에서 어느 부분을 포착하는지에 따라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어요.
PART 2. 다큐멘터리는 미국, 헝가리, 일본 등의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지역과 문화를 개인적인 관점으로 기록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장은 나라별로, 주제별로 공간의 분위기가 바뀌며 독특한 구조를 활용하는데요, 섬세한 공간 구성과 콘셉트에 맞추어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특히 두바이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도시의 특성에 맞춘 모래까지 깔려 있어 깜짝 놀랐어요. 두바이 섹션뿐 아니라 모든 공간마다 작품에 어울리는 구성이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물론 작품만 봐도 지루하지 않겠지만..) 이국적인 것과 미지의 것 속에 숨겨진 균형을 찾고, 보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는 작가의 다큐멘터리적인 성향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PART 3 풍경은 여행의 정취가 가장 잘 느껴졌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관광 도시 산 세바스티안에서 자란 작가에게 바다는 주요한 사진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하는 관광객의 관계를 포착한 사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풍경 존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누구나 여행의 추억이 떠오를 것 같아요.
풍경 존 역시 푸르고 여유로운 작품의 색과 어울리는 방식으로 공간이 구성되었습니다. 하늘거리는 천들이 청량한 물결을 표현한 것 같아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집니다. 이곳에서 잠시 야외로 나갈 수 있는데요,
작가의 대표작이 진짜 물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얕은 수영장을 옮겨놓은 느낌이에요. 바람에 찰랑이는 물결과 작품 속의 물결을 함께 바라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힐링이었습니다. 이게 물멍아닐까요..?ㅎㅎ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요시고 사진전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에 굿즈가 빠지면 섭섭하죠~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종류의 굿즈들이 있어 고르는 데에만 꽤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엽서와 도록부터 마스킹 테이프, 클리어 파일, 수첩 등의 문구류, 핸드폰 케이스와 그립톡, 에어팟케이스, 마우스패드, 포스터 등 크고 작은 소품까지 아주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엽서 세 장으로 자제했는데, 한 장 더 살걸.. 고민하다 내려놓은 엽서 한 장이 아른거립니다.
기술적으로 서툴더라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 부족함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요. 다만 중요한 건 정말 사진을 사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본인에게 솔직하고, 오직 자기 자신의 것에 충실해야 합니다. 또 돈을 생각하지 않고 일해야 돈이 들어오는 법이라 항상 마음을 굳건히 먹어야 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밀고 나가며, 멈추지 않는 것이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미래의 사진작가에게' 中
좋아하는 작가 요시고의 첫 국내 전시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 매우 만족하며 관람했던 전시였습니다. 전시의 끝자락에서 작가가 미래의 사진작가에게 보내는 말이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전이니만큼 어렵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실제로 관람하면 훨씬 넓고 작품 수도 많으니, 요시고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꼭 관람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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