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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스마트폰 게임 앱을 개발해 애플의 초대를 받은 82세 할머니가 해주는 이야기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내가 바라고 지향하는 삶의 모습이 책 제목에 담긴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다양한 경험들을 겪으며 쌓인 사람의 연륜이 느껴지는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일본인 여성으로, 어머니를 돌보며 함께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1인 가구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혼자 사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은 '외롭다'인 것 같아요. '고독사'라는 단어를 주로 혼자 사는 노인에게 붙이는 일도 흔한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고독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게다가 외로울 시간 따위 없다고 말하죠. 늦은 나이까지 이런 삶을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국내도서
저자 : 와카미야 마사코 / 양은심역
출판 : 가나출판사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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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산다

 

'내 기분이 좋은가 나쁜가.' 그것이 저자 마짱이 건강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하는데요. 싫은 일은 굳이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자신의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건강 관리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하려 하지도 않고 항상 규칙적으로 살려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완벽하려 애쓰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저자의 생각을 듣다 보면 해보지 않은 일을 할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하고 싶지만 자신 없고 두려운 일을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항상 고민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 책을 읽으며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뭔가를 시작할 때 굳이 나중에 '써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생은 길고, 계속 이어집니다."

 

"못해도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다."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할 필요는 당연히 없지만, 비록 예상과 달리 일이 실패하거나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이 끝났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게 아니라 계속 이어지니까요.

그리고 못해도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다는 말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별 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만 안 주면 되지 뭐가 그렇게 두려웠나- 싶더라고요.

 

 

 

 

 

호기심은 최대의 에너지

 

저자 마짱은 하고 싶은 일을 참지 않고 하면서 매일 즐겁게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동기는 바로 '호기심'이라고 말합니다. 마짱이 온전히 혼자 힘으로 살아가면서 왕성한 호기심을 풀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였는데요. 어렵고 낯설어도 포기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즐기는 자세가 인상 깊었습니다. 

 

인터넷을 알게 되고 처음으로 온라인 시니어 커뮤니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발견한 후,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되어 가슴이 뛰었다는 마짱. 온라인으로 소통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글 번역기와 세계여행에, 시니어 대상 게임 앱까지 만들어 버립니다.

 

"'왜 시니어가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은 없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저는 곧바로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버리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왜 ~은 없을까?'라는 생각까지는 했어도 곧바로 마짱과 같은 결론을 내진 못했었어요. 누군가 만들겠지. 누가 이미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하며 은연중에 아이디어를 그냥 묻어버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버리자'라는 생각을 삶의 자세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지금까지의 삶 뿐만 아니라 먼 훗날까지 큰 그림을 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큰 그림을 위해서는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30대, 40대를 넘어 노후에 접어드는 순간까지 항상 다음을 기대하며 살아간다면 인생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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