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호민과 재환. 두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


 

5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호민과 재환》전. 아버지 주재환 작가와 아들 주호민 작가의 전시로, 두 작가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주재환 작가는 '미술', 그리고 주호민 작가는 '웹툰'이라는 다른 장르를 통한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호민 작가는 최근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스트리머로도 활동하고 계시죠, 신과 함께도 재미있게 봤고 유튜브에서도 요즘 챙겨보는 분이라 이번 전시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주호민 작가님이 이렇게 재미있는 분인 줄 그동안 몰랐는데 진짜 별거 안 해도 그냥 웃긴,, 이젠 얼굴만 봐도 재밌어요.. 여러분 안 봤다면 한번 보시길😂)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으로 가면 걸려 있는 포스터. 내부에 열 체크와 손 소독 후 입장하면 2층과 3층에서 진행 중인 《호민과 재환》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재환, 주호민 작가

주재환 작가는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사물을 이용해 사회 풍자적인 메시지를 재치 있게 담아냅니다. 텍스트의 활용과 즉흥적이고 우연적인 작품 등으로 특징지어지며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사의 이슈들과 대중들을 소재로 작품을 표현하는 민중미술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주호민 작가는 2010년 연재한 웹툰 「신과 함께」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한국의 1.5세대 웹툰 작가입니다. 「짬」(2005), 「무한동력」(2008), 「만화전쟁」(2015) 등을 연재했으며, 그의 만화는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치 있고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작가는 각자의 개성을 담아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을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미술과 웹툰이라는 두 장르의 작품들을 서로 넘나들고 비교해보기도 하면서 전시를 즐길 수 있어요.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는 2층 전시관에 들어서면 이 작품들이 보이는데요. 왼쪽은 주재환 작가가 표현한 주호민 작가. 오른쪽은 주호민 작가가 표현한 주재환 작가입니다. 두 작품이 전시 포스터에도 나와 있죠! 주재환 작가님의 작품은 사실은 특별한 의도 없이 그렸는데 완성하고 보니 주호민 작가와 닮아서 그렇게 정의된 것이라고 해요.😂 놀랍게도 정말 똑 닮으셨어요..

 

 

주호민 작가의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 프렉스에 디지털 출력된 이 거대한 작품은 주재환 작가의 대표작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를 오마주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거대한 크기로 2, 3층의 뚫린 공간에 설치되어 아버지와 아들 간의 작품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작품의 의도와 작품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주호민 작가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깊었던 작품이에요.

 

주재환, <물 vs 물의 사생아>, 2005
주재환, <귀찮아>

주재환 작가님의 작품은 소재와 표현 기법들이 정말 다양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저는 특히 위의 두 작품이 재미있다고 느껴졌는데요, 주로 사회풍자적이거나 솔직하고 단순한 작품들이고 너무 어렵거나 심오하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귀찮아>라는 작품은 진짜 귀찮아 보이지 않나요? 의도가 이렇게나 명확하게 느껴지는 작품은 처음이라 저도 모르게 사진으로 담고 말았습니다..

 

 

3층은 주호민 작가님의 만화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었어요. 역시나 너무 재미있고 쉽게 읽히면서 공감이 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피식 웃게 되는 작품들도 있고, 가볍게 볼 수 있지만 마냥 가볍지많은 않은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 다시 한번 부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역시 만화는 언제봐도 재밌어요~

 

주호민, 「무한동력」(2008) 중 <표지>

또 주호민 작가의 웹툰 일부와 작화, 아이디어 스케치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위의 작품은 라이트박스에 디지털 출력된 작품으로, 우리가 그동안 '웹툰'을 보는 가장 익숙한 방식인 스크린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2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전시를 모두 관람한 후 전시장 바로 앞의 프로젝트 갤러리에 별도 전시된 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 꼭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바로 <주재환 월드컵 16강>.

 

 

주호민 작가님에게 익숙한 '월드컵' 방식으로 토론하기ㅋㅋㅋ 인터넷 감성으로 미술을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상이었어요. 두 분이 가족이어서 그런지 주재환 작가님도 담담하고 은은하게 웃기시더라고요. 

 


호민과 재환 작가님.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지만 어딘가 닮아 있는 부분이 많았던 전시였습니다. 따뜻한 시각으로 대중을 바라보고, 그것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것. 그리고 미소 지으며 작품을 보다가도 문득 생각에 잠기게 되는 점들이 그렇게 느껴졌어요. 

 

아 쉽 게 도 주호민 작가님을 전시장에서 마주치는 행운은 없었지만, 즐겁게 관람하고 왔네요. 어렵지 않고 볼거리도 풍부한 무료 전시라, 부담 없이 혼자 관람하기에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보기에도 좋아요. 전시 기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실 때 전시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전시기간 : 2021. 5. 18 ~ 2021. 8. 1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 
전시시간 : 화~금 10:00~20:00 / 토·일·공휴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 무료
※ 도슨트 운영 미실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으로 전시 설명 이용 가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