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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두 개의 시선"

Ray J. Yi x 이상순 사진전

<에브리 코너(Every Corner)>

 

 

전시 기간 : 2021. 5. 25 ~ 2021. 6. 27
장소 :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시간 : 화-토 12:00 ~ 20:00, 일 12:00 ~ 18:00 (월요일, 연휴 휴관)
입장료 : 무료 (DIVE앱 통한 사전 예약 필수) (타임별 30명 제한)

 

 

 

 

전시/작가 소개


CF 감독 Ray J. Yi(이준엽)와 뮤지션 이상순, 두 아티스트가 여행지에서 각자의 감성을 사진 속에 담아냈습니다. 5월 25일부터 6월 27일까지 약 한 달간 열리는 사진전 <에브리 코너(Every Corner)>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디자인 테마인 '포토그래피 Ⅱ (Photography Ⅱ)'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뉴스룸

 

Ray J. Yi (이준엽)

 

Ray J. Yi (이준엽)는 서울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감각적인 사진과 영상을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패션 필름을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작업해 온 그는 Berlin Film Festival, Asian American Film Festival(NY, Chicago)과 같은 유수의 페스티벌에서 수상, 뉴욕현대미술관(MoMA, NY)에서 Premiere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사진으로 주변의 환경들을 찍는 과제들을 하면서 일상의 요소들을 촬영하는 데 흥미를 느껴 자연스럽게 사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열어 보면 그때의 온도와 공기 같은 것들이 생각난다는 그는 요즘 대부분 아기와 강아지가 커가는 모습을 기록하는 중이라고 해요.

 

이상순

 

뮤지션 이상순은 밴드 롤러코스터의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로, 2인조 그룹 베란다 프로젝트의 멤버로 활동하며 한국 인디 음악계의 반향을 일으킨 아티스트입니다. 이상순은 우연히 본 필름카메라에 대한 호기심으로 필름 사진을 찍는 취미가 생겼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사물을 디테일하게 보는 '시선'이 생겼고, 지금은 그 시선들이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외국을 여행 중에는 국내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찍을 수 있고 사람들도 큰 의식 없이 거부감이 없는 느낌이라는 점이 사진을 많이 찍게 한다고 해요.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어디를 갔고, 날씨가 이랬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평소에도 친구들을 기록하기를 즐겁게 하고 있어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몇 년전 이상순 부부가 미국 뉴욕에서 2~3개월 살아 보기로 했던 때, 친구의 소개로 뉴욕에 사는 이준엽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함께 돌아다니며 좋아하는 게 비슷하고 성격도 잘 맞아 자연스레 친해졌다고 해요.

 

 

 

관람 후기


Ray J. Yi 와 이상순 사진전은 입장료 무료인 전시로, 현대카드의 DIVE앱을 통한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에는 북촌의 '디자인 라이브러리' 외에도 '트레블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 '쿠킹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주제의 공간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다이브(DIVE) 앱에서 [Space]의 [DESIGN LIBRARY]를 선택하시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 정보를 확인하고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1인당 최대 본인 포함 3매까지 예약 가능) 각 예약의 정원은 타임별 30명으로 제한되고 있어요.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하실 수 없으니 꼭 예약 후 방문해주세요!

 

입장 팔찌를 받고 입장합니다

 

 

한옥 특유의 ㄷ자형 중정 구조를 간직하고 있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모습. 북촌의 한옥들과 이곳 2층에 보존된 누마루와도 잘 어울리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인만큼 외관의 디자인도 아름다워요.

 

 

 

사진, 그 중에서도 '여행 사진'이기에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힐링하고 싶은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건물 중앙의 중정을 통해 빛이 잘 드는 디자인 라이브러리 건물에서 자연광 속의 사진들을 볼 수 있었어요. 베를린과 브루클린 등 세계 곳곳의 스트릿 포토를 콘셉트로 한 일상적인 사진들이랍니다. *내부 사진 촬영과 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포토부스를 볼 수 있는데요, 전시 관람 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SNS에 인증샷을 업로드하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참여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들은 1층부터 3층까지 전시되어 있어요!

 

 

1층 공간의 전경입니다. 한쪽 벽면의 크고 작은 사진들과, 다른 벽면의 비교적 작은 크기의 좀 더 정적인 느낌의 작은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날은 맑은 날이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많았는데, 시간대별이나 날씨별로 공간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조명이 있으니 관람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테지만요.

 

 

 

생동감 있으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의 사진들. 사진들만 봐도 타지의 여행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야외에서 찍힌 사진이 많아서 각 도시의 계절과 문화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또 인물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사진이 많아 그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어요. 여행을 가면 주변 풍경도 보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일도 여행의 묘미잖아요!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2층으로 올라가면 훨씬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이곳은 본래 디자인, 건축, 현대미술에 관한 약 1만 7천여 권의 엄선한 책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디자인에 특화된 희귀한 도서들을 만나볼 수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들이 많습니다. 

 

 

 

2층부터 작품들은 한 곳에 모여있지 않고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작품의 개수가 엄청 많지는 않았지만 공간에 함께 어우러져서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전시작들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관람시간이 한 시간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의 서적들을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어요. 다음에는 여유롭게 책을 읽으러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관람했습니다.

 

 

 

2층의 한편에서 볼 수 있는 누마루 형식. 그 한 부분에는 '사진'이 주로 실린 도서들이 놓여 있었는데, 사진전의 작품들 외에 또 다른 작가의 작품들을 보너스로 감상하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작가들은 다르지만 사진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아날로그 분위기와 푸릇푸릇한 색채가 비슷하게 느껴져서 재미있었어요.

 

 

 

2층의 테이블에 놓인 작은 모니터에는 여행지에서 촬영한 영상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앉아서 헤드폰을 쓰고 가만히 영상을 보다 보니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낯선 풍경이 주는 힐링이 있더라고요. 차창 밖 눈 오는 풍경부터 한 클럽의 신나는 모습들까지 다양한 영상들이 있어요.

 

 

 

곳곳에 숨어있는 작품들

 

 

2층의 3번 공간으로 넘어옵니다. 큰 창을 바라보고 있는 의자에 앉아보니

 

 

 

이렇게 멋진 한옥 뷰가 보입니다.

 

 

 

이 곳에 앉아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싶은 마음..! 을 뒤로 하고 계속 작품을 감상해봅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작품들이 미묘하게 주변과 잘 어울리는 것들로 선별되어 설치된 느낌을 받았어요.

여행을 하면서 특정 관광지가 아닌 동네에서 포착된 이국적인 장면들의 사진이 많아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여행자의 시선에서는 충분히 이국적일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설치된 또 하나의 사진. 이상순님의 작품이에요.

 

 

방금 계단 옆에서 봤던 사진처럼 초록초록한 광경이 3층 공간에 녹아있습니다. 너무 평화로워지는 뷰에요-! 밝지 않은 곳에서 통창을 통해 보는 뷰가 또 하나의 사진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도 서적들이 놓여 있어요.

 

 

 

책장 너머 또 하나의 작은 공간 속으로 들어가면 귀여운 포토존이 있습니다. 조명에 채광까지 있어 분위기 있는 사진 찍기에 좋을 것 같아요. 

 

 

 

3층을 마지막으로 전시는 마무리됩니다.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관람하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두 작가가 하나의 여행지를 서로 다른 관점으로 담아낸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두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같은 곳을 여행했어도 분명히 다른 시선으로 보았을 거라 생각하니 재미있어요. 조금 다르기도 하지만 두 작가 모두 자연스러운 일상의 풍경 그대로의 찰나를 포착한다는 점은 유사한 것도 좋았습니다.

 

 

 

입장할 때 받을 수 있는 포토북이 있어, 나중에도 전시되었던 작품들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전시가 끝난 후에도 다시 되새기기에 정말 좋았던 부분입니다. 다음에는 꼭 책을 읽으러 재방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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